퇴직한 뒤 처음으로 퇴직연금 확인해봤더니…
저는 작년 말, 22년 다니던 회사를 퇴직했어요. 40대 중반에 갑작스레 사직서를 쓰고 나오게 되니 당황스럽기도 했고, 앞으로의 생계나 노후가 제일 먼저 걱정됐죠.
그때 딱 떠오른 게 퇴직연금이었어요.
“나 그동안 퇴직연금 모아놓은 거 있었지?”
근데 참 웃긴 게, 20년 넘게 직장생활 하면서 연금이 어딘가에 쌓이고 있다는 건 알았는데, 정작 내가 얼마 있는지도 몰랐어요. 어떻게 찾는지도 몰랐고요.
그래서 진짜 맨땅에 헤딩하듯이 하나하나 찾아봤어요. 처음엔 진짜 뭐가 뭔지 헷갈리고 답답했지만, 지금은 DC 계좌랑 IRP까지 다 정리해서 연금 수령 준비까지 끝냈어요.
오늘은 제가 퇴직 후에 직접 미래에셋 퇴직연금 확인하고, 계좌 옮기고, 수령 준비하는 과정까지 겪은 이야기 풀어보려고 해요. 혹시 저처럼 퇴직하고 나서 연금 때문에 막막하신 분들께 진짜 실질적인 도움이 될 거예요.
퇴직 후 ‘내 연금 얼마냐?’ 그걸 몰라서 시작된 이야기
퇴직하고 몇 주 지나니까 예전에 다니던 회사 인사팀에서 연락이 왔어요. “퇴직연금 처리되었고, DC 계좌로 이체되었어요” 이런 말이었죠.
저는 일단 머릿속이 복잡했어요.
DC? IRP? 뭐가 뭔지 모르겠고, 그냥 내 돈 어디 있는지만 알려줘요…
그래서 먼저 미래에셋 홈페이지 들어가 봤어요. 제가 퇴직연금을 맡긴 증권사가 미래에셋이라는 건 예전 통장 이체 기록 보고 알게 됐거든요.
근데 거기서 바로 계좌 확인이 안 되더라고요. 그다음엔 M-STOCK 앱, 미래에셋 m.ALL 앱까지 다 깔았어요.
결국 제가 계좌 확인한 방법은
미래에셋증권 m.ALL 앱 → [연금/퇴직연금] → [DC/IRP 계좌 조회] 이 순서였어요.
여기서 처음으로 제 퇴직연금 잔액을 봤는데…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뭔가 한숨 놓였어요. 아, 그동안 꾸준히 쌓이긴 했구나 싶더라고요.
DC계좌? IRP계좌? 차이도 몰랐던 나
퇴직연금 계좌에 ‘DC’, ‘IRP’ 두 가지가 떠 있어서 처음엔 그게 뭔지도 몰랐어요.
회사 다닐 땐 DC형 퇴직연금이었고, 퇴직하면서 그 금액이 자동으로 IRP 계좌로 옮겨진 거더라고요.
간단히 정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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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형은 회사가 납입하던 퇴직연금. 내가 직접 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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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형은 퇴직 이후나 이직 시 개인이 관리하는 퇴직연금 통합 계좌
그러니까 DC에 있던 돈이 퇴직과 동시에 IRP로 이관된 거였어요.
이걸 모르고 저는 DC 계좌가 사라진 줄 알고 하루 종일 고객센터에 전화 돌렸던 적도 있었어요.
연금 수령은 바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오케이, 계좌도 찾았고 잔액도 확인했으니 이제 연금 받을 수 있나?’ 하고 기대했어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연금은 55세 이후부터 수령 가능하대요. 저는 지금 40대 중반이라 아직 10년 남았죠.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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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계좌에 있는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 건지 정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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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개시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받을지 계획 세우기
솔직히 연금이라는 게 그냥 쌓아놓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수익률 높은 상품으로 운용하면 그만큼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너무 위험한 상품에 넣어두면 손해 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나는 이렇게 운용하고 있어요
퇴직 직후에는 다 MMF나 예금형에 들어가 있었어요. 안전하긴 한데 수익률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연금 개시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조금씩 **TDF(Target Date Fund)**로 옮기기 시작했어요. 이게 연령별로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상품인데, 장기 투자자에겐 괜찮더라고요.
미래에셋에 TDF 시리즈가 있어서 그중 MiraeAsset LifeCycle 2045에 넣었어요. 제 은퇴 시점에 맞춘 상품이거든요.
그 외에 일부는 국공채 중심의 안정형 펀드, 나머지는 그냥 예금형으로 놔두고 있어요. 너무 한 쪽으로 몰지 않고, 조금씩 테스트하면서 리밸런싱 하고 있어요.
거래내역, 수익률도 자주 확인해보게 되더라
퇴직 전에는 연금 수익률 한 번도 안 봤어요. 그냥 있으려니 했죠.
근데 지금은 수익률에 민감해지더라고요. 특히 IRP는 나중에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어서, 납입내역도 잘 챙겨야 해요.
m.ALL 앱에서
[연금관리] → [계좌 수익률 조회] / [운용상품 변경] / [입출금내역]
여기서 다 확인 가능해요.
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수익률 체크하고, 너무 수익률 안 좋은 건 과감하게 바꾸고 있어요.
IRP 계좌 활용, 나름 꿀팁도 생겼어요
퇴직하고 나니까 IRP 계좌가 새삼 더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냥 돈 묶어두는 공간이 아니라, 잘만 굴리면 진짜 든든한 노후 자금이 되니까요.
그래서 저만의 활용법 몇 가지 공유해볼게요.
1. 연말정산 대비 매년 700만 원 한도 채우기
세액공제 받을 수 있는 한도예요. 연봉에 따라 공제 비율이 다른데, 최대 16.5% 돌려받을 수 있으니까 무조건 채우는 게 이득이에요.
2. TDF 자동 설정 해두면 손 안 대도 됨
바쁠 땐 매달 펀드 옮기기 힘드니까, TDF로 설정해두면 자동으로 자산 배분해줘서 편해요.
3. 수익률 보고 필요하면 과감하게 리밸런싱
정기예금만 믿고 두면 수익이 너무 낮아요. 일정 비율은 펀드에도 분산해야 수익률도 챙길 수 있어요.
정리하며, 연금이라는 말이 무겁게 느껴졌던 나에게
예전엔 ‘연금’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너무 먼 이야기 같고, 복잡하고, 어렵고… 그래서 관심도 안 가졌어요.
근데 막상 퇴직하고 나서 보니까, 이게 그냥 내 돈, 내 자산이더라고요. 한 푼 한 푼 모인 돈인데, 내가 모르면 결국 제대로 못 쓰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계좌 열어보고, 어디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수익률도 직접 관리하고, 그렇게 조금씩 나만의 노후를 준비하게 됐어요.
한 줄 요약
미래에셋 퇴직연금 DC, IRP 계좌는 복잡해 보여도 하나씩 확인해보면 결국 ‘내 돈 챙기는 법’이에요. 오늘 딱 한 번만 조회해보세요. 진짜 생각보다 금방 익숙해져요!